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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지정학적 자산인 이유

by 인플레이션헷지 2025. 7. 18.

지정학


비트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화폐를 넘어 글로벌 경제와 정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지정학적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자산으로 평가되는 이유와 그 영향력을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비트코인과 지정학의 만남

비트코인은 2009년 금융위기 직후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탄생한 이후, 탈중앙화와 디지털 희소성이라는 특성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초기에는 기술 마니아와 소규모 투자자들 사이에서만 거래되었지만, 현재는 전 세계 정부와 금융기관, 심지어 초국적 기업들까지 주목하는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하면서 이 화폐가 가진 의미가 더욱 확장되고 있다.

지정학적 자산이란 특정 국가나 권력 블록의 경제적·군사적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산을 뜻한다. 전통적으로 원유나 금과 같은 자원이 여기에 포함되었지만, 비트코인은 디지털 영역에서 새로운 지정학적 자산으로 부상하며 세력 균형에 영향을 주고 있다. 

 비트코인 지정학 자산의 역할을 하는데는 미국 국채 이자의 증가가 있고, 미국 달러의 입지 약화로 인한 자연발생적이라고도 본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달러의 입지에 위협을 가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은 수단이라 판단하고 비트코인을 지정학 자산으로 여기고 잇다. 

왜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자산인가?

첫째, 미국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이다. 20세기 후반부터 미국은 달러를 글로벌 기축통화로 활용해 경제적·정치적 지배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떤 국가도 통제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미국의 제재나 달러 중심 금융망에서 배제된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대안적 결제 수단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둘째, 제재 회피 수단으로서의 역할이다. 이란, 북한, 러시아 등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들은 비트코인을 활용해 글로벌 금융망의 제약을 우회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이는 비트코인이 군사적·경제적 분쟁에서 새로운 전략적 무기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사이버 전쟁과 정보전의 중심에 있는 자산이다. 해킹 그룹이나 국가 차원의 사이버 작전에서 비트코인은 종종 몸값(랜섬) 요구의 결제 수단으로 쓰인다. 이처럼 디지털 전장에서 비트코인은 이미 실질적 가치를 가진 자산으로 사용되고 있다.

넷째, 디지털 경제의 안전자산으로 부상 중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수록 금과 함께 비트코인이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양국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자산을 이동시키는 사례가 관찰되었다.

다섯째, 에너지와 연결된 새로운 전략성이다. 비트코인 채굴은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각국의 에너지 정책과도 맞물린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에너지 강국은 비트코인 채굴을 통해 국가 경제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석유 패권과 맞물려 '디지털 자산 에너지 외교'라는 새로운 개념을 탄생시켰다.

여섯째,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등장과의 경쟁이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 등 주요국이 자체 CBDC 발행을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는 비트코인의 확산이 자국 통화 주권에 위협이 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논쟁의 중심축에 서게 되었다.

비트코인의 지정학적 파급력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자산으로 인정받는 가장 큰 이유는 국가의 경계를 초월한 유연성과 검열 저항성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어떤 중앙기관도 거래를 막을 수 없게 만들며, 이는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제공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분쟁 지역이나 불안정한 국가의 국민들은 비트코인을 통해 생존 자금을 확보하거나, 국경을 넘어 안전하게 자산을 이동시킬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수호 도구로도 주목받는다. 독재 정권이 통화를 무기화하거나 국민의 자산을 동결할 때, 비트코인은 개인의 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화폐를 넘어 자유와 권리의 상징으로 떠오르게 한 계기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금”이라고 불린다. 금처럼 물리적 한계가 없고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다는 점은 글로벌 권력 관계의 판도를 바꾸는 잠재력이 있다. 특히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한 후 미국이 채굴 해시파워의 대부분을 가져가면서, 비트코인은 이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광산'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비트코인,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의 진화

비트코인은 이제 단순한 투기적 자산을 넘어, 지정학적 무대에서 중요한 전략적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와 검열 저항성, 희소성은 앞으로도 비트코인이 글로벌 분쟁과 권력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

향후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지, 아니면 기존 패권국가들의 견제 속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권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국제정치에서 비트코인을 둘러싼 기술·법률·에너지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