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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리플(XRP), 왜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가

by 인플레이션헷지 2025. 7. 13.

리플


리플(XRP)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는 다른 독특한 위치에서 오랜 시간 가상자산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 글에서는 리플의 탄생 배경, 기술적 특징, 비트코인과의 차이점, 그리고 미래 투자 가치까지 자연스럽고 깊이 있게 풀어낸다.

리플의 탄생과 비전

리플(XRP)은 2012년 크리스 라센(Chris Larsen)과 제드 맥칼렙(Jed McCaleb)이 설립한 리플랩스(Ripple Labs)에서 개발된 디지털 자산이다. 비트코인이 중앙집권적 금융 시스템을 대체하려는 철학을 바탕으로 했다면, 리플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 송금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철학의 차이가 리플의 기술과 전략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으며, 이것이 바로 리플이 규제 친화적인 이미지를 얻게 된 이유다. 리플 네트워크는 초당 1,500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으며 평균 결제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하다. 이러한 속도와 효율성 덕분에 세계 곳곳의 은행과 금융 기관들이 리플넷(Ripplenet)을 채택하거나 시험 운용하고 있다. 초기에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비교적 덜 주목받았지만, 리플이 보여준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과 은행 중심 전략은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리플의 기술적 특징과 논란

리플은 작업증명(PoW)이나 지분증명(PoS) 대신 독자적인 합의 알고리즘인 ‘리플 프로토콜 컨센서스 알고리즘(RPCA)을 사용한다. 덕분에 에너지 소모가 적고 거래 처리 속도가 빠르다. 이는 에너지 집약적이라는 비트코인의 비판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RPCA는 소수의 검증자에 의존하기 때문에 중앙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리플랩스가 다량의 XR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가격 조작 우려를 낳기도 했다. 2020년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을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XRP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 소송은 블록체인 업계 전체에 큰 파장을 미쳤고, 리플의 법적 지위와 향후 규제 환경을 둘러싼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2023년 중반 리플이 부분 승소하면서 시장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XRP 가격 역시 요동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리플넷의 또 다른 장점은 인터레저 프로토콜(ILP)이다. ILP는 서로 다른 결제 시스템 간 상호 운용성을 강화해 다양한 자산의 교환을 가능하게 한다. 예컨대 일본의 은행 고객이 리플넷을 통해 미국 내 은행 계좌로 송금할 경우, 기존 시스템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한 방식으로 거래가 처리된다. 이처럼 리플은 단순한 가상화폐를 넘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로 발전하고 있다.

리플과 비트코인의 주요 차이점

비트코인과 리플은 모두 가상자산 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지만, 태생부터 철학과 목적이 완전히 다르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중앙집권적 금융 시스템을 벗어나기 위해 만든 탈중앙화 화폐다. 누구나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할 수 있고 채굴을 통해 새로운 코인이 발행되며, 총 발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다. 반면 리플은 은행 및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중시하며, XRP는 리플랩스에서 한 번에 발행된 후 대부분이 회사가 보유한 상태로 운영된다. 비트코인은 거래 처리 속도가 느리고 에너지 소모가 큰 반면, 리플은 RPCA 덕분에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에너지 소비를 자랑한다. 다만 네트워크가 소수의 검증자에게 의존한다는 점은 탈중앙화 측면에서 비트코인보다 약하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가치 저장을 지향한다면, 리플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로서 실시간 자산 이전을 목표로 한다.

이처럼 두 자산은 생태계의 활용 방식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비트코인은 주로 투자 및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는 반면, 리플은 금융기관의 송금 네트워크를 최적화하기 위한 실용적인 도구로 활용된다. 이러한 접근법은 리플이 법적 규제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게 했고, 블록체인 철학을 중시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요인이 되었다.

 

리플의 미래 가치와 투자 전망

리플의 미래는 기술적 잠재력과 규제 환경이라는 두 축에 달려 있다. 글로벌 금융 기관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하는 추세 속에서 리플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송금 속도는 개발도상국의 금융 포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다만 SEC와의 소송 등 법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향후 규제가 명확해지고 리플랩스가 더 투명한 운영 방식을 확립한다면 XRP는 다시 한번 가격 상승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리플을 단순한 가상자산으로 볼 것이 아니라, 기존 금융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을 잇는 핵심 인프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글로벌 송금 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경쟁 속에서 리플이 금융 시스템의 표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오늘날의 XRP 투자자들은 디지털 금융 혁명의 한가운데서 역사적 변화를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